'대포 통장'도 옛말...'가상 계좌'로 추적 피해 / YTN
[앵커] 전화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거점을 두고 13억 원이 넘게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는데, 일회성으로 번호가 주어지는 가상계좌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친황다오의 한 사무실, '대박'이라는 한글이 적힌 벽면 아래 젊은 남성 1명이 통화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상담원입니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실명까지 사칭해가며 피해자에 접근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계좌를 도용했으니 서둘러 현금을 찾아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상담원 : (근데 왜 검찰에서 이런 전화가 오죠?) 연루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접수가 돼서…. 통장을 대포 통장으로 사용했어요. 잃어버린 거 있어요, 본인 것? (지갑 잃어버리긴 했는데 한 달 전에….)] 이렇게 1년 동안 뜯어낸 돈만 13억3천여만 원, 특히 이들은 '대포 통장'이 아닌 그때그때 다른 계좌 번호가 만들어지는 '가상 계좌'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경찰의 추적이 어렵고,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지연 인출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점을 노린 겁니다. 법인에만 발급되는 '가상 계좌'를 만들기 위해 유령 회사까지 차렸습니다. [안영길 /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과 : 가상계좌는 해당 업체에서 관리하는 계좌로 금융실명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연 인출 제도 대상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피해구제 신청도 불가한 상태입니다.] 붙잡힌 조직원들은 대부분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내세운 온라인 광고를 보고 합류한 20대였습니다. [前 보이스피싱 한국인 조직원 : 절대 고수익을 보장받지 못하고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속지 말고 중국의 고액 알바는 모두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경찰은 총책 55살 강 모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중국에 머무는 나머지 조직원을 쫓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