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안들어서 때렸다?…"체벌, 훈육 효과 없어"
말 안들어서 때렸다?…"체벌, 훈육 효과 없어" [앵커] 최근 일어난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해자인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록 '사랑의 매'로 포장할지라도 폭력은 폭력일 뿐, 훈육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이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딸을 의자에 묶고 때려 숨지게 하고 야산에 파묻은 어머니부터 딸의 허벅지가 부풀어 오를 정도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방치한 목사 아버지도, 아들을 학대하다 시신을 토막내 냉장고에 보관한 비정한 부모도, 모두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끔찍한 아동 학대에 대해서는 모두 고개를 젓지만, 많은 부모들이 '사랑의 매'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미숙 / 서울 마포구] "내 말이 왜 맞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그래도 말을 안 듣는다, 그러면 그다음 단계로 가는 거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체벌은 아이의 행동 교정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체벌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을 잠시 저지할 뿐 장기적인 교정 효과는 없다는 것. [이동순 / 한국부모교육센터 소장] "무서워서, 두려워서 (행동을) 멈추기 때문에 잠시 뒤 그 무서움이 사라지면 아이는 원래대로 할 겁니다. 이것은 고쳐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벌은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죠." 체벌에도 내성이 생기는 만큼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강도를 점차 높여가게 되고, 결국은 심각한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자식을 망치지 않기 위해 매를 든다는 부모들, 오히려 그 매가 아이를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