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풍향계] 시험대 오른 황교안…패착 줄이고 묘수찾기 고심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여의도 풍향계] 시험대 오른 황교안…패착 줄이고 묘수찾기 고심 [명품리포트 맥] 장외투쟁으로 보수 결집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자유한국당이 다음 목표로 택한 것은 '외연 확장'이었습니다 여성·청년·수도권이라는 3대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른바 '꼰대 정당' 탈피에 나선 건데요 당의 상징색이었던 빨간색 대신 '밀레니얼 핑크'를 화두로,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청년들이 생활하기 쉽지 않은 정당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청년 친화 정당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지만 준비와 예열에 걸린 시간에 비해, 낭패는 한 순간에 찾아왔습니다 '외국인 임금 차등'과 '아들 스펙' 발언 등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스스로 발목을 잡은 겁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요즘 말하는 스펙이 하나도 없어요 학점도 그냥 엉터리…사람을 면접해서 심층 심사해보니까 되더라는 거에요 그 청년이 우리 아들입니다 " 아들이 낮은 스펙으로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발언은 결국 취업 특혜 의혹으로 이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성 정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당원 행사에선 '엉덩이 춤' 논란이 실점을 더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당 지지율은 정체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황 대표는 최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도 6개월 만에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1위를 내주게 됐습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안감과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관리형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총선 승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달부터 황 대표를 향한 직접적인 쓴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셔야 한다…그런데 이렇게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 해도 될 태블릿 PC까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은 정말 우파의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서…" 전략 수정에 나선 황 대표는 대외 행보를 줄이고, 다양한 보수진영 인사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지며 내부 접촉면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과 당내 대표 원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을 면담하며 당 진로 모색에 나섰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우리 사회의 원로 분들 말씀을 듣고 지금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들을 제가 경청하고 있습니다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 동시에, 내부 결속을 위한 보수통합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 달 6일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면담했고, 친박계 서청원·비박계 김무성 의원 그리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을 차례로 대면했습니다 이같은 행보의 기저에는 당내 엇박자를 최소화해 내실을 기하고, 흔들리는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현 지도체제에 대한 당내 불만이나, 홍문종 의원 탈당을 기화로 불거진 보수 분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홍문종 /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지금 숨 죽이고 있지만 이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보수우익 국민의 선택이 이것이 아니다 생각하면, 결국은 우리 태극기 신당에 많은 분들이 합류하지 않을까…" 홍 의원의 탈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지만, 향후 공천 탈락자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공천 룰 논의를 주도하는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탄핵 사태에 책임이 있는 현역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황 대표가 당내 장악력을 높이고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선, '당 쇄신'과 '보수 통합'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내년 총선까지 앞으로 약 열 달,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새로운 변수와 변화가 생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한국당으로선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내년 총선 성적표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합 행보에 나선 황 대표가 '패착'을 줄이고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묘수'를 찾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