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산불 피해…온종일 진화 작업 / KBS뉴스(News)
태풍과 같은 강력한 산불이 속초와 고성, 강릉, 동해 등 강원 영동 지방을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악몽과 같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는데, 날이 밝으면서 산불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원도 화재 현장들을 최유경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거대한 장막처럼 온 산을 뒤덮었습니다 앙상한 나무들 사이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동이 트자마자 시작된 진화 작업은 하루 종일 쉼 없이 진행됐습니다 헬기가 연신 물줄기를 쏟아부어 보지만, 불길을 모두 잡기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릉시 옥계면에는 여전히 강풍이 불고 있어서, 지금 제가 탄 헬기도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진화 작업도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강릉시 옥계 숲 속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인근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졌습니다 화마는 산아래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렸습니다 밭에는 산불에 까맣게 그을린 자국이 남았고, 집들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여행객들을 맞던 숙박 시설은 지붕이 벗겨지고 벽이 뜯겨 나갔습니다 불길이 처음 시작됐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지역은 그야말로 폐허가 됐습니다 온통 불에 그을린 집들이 지난밤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줍니다 허물어진 벽 사이로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지붕이 내려앉은 축사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은 대부분 꺼졌지만, 소방대원들이 마지막까지 잔불 정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성과 속초, 강릉과 동해로 이어진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두 배 가까운 임야 525헥타르가 불에 타고 주택 백 30여 채가 소실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