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선정시_어머니의 장독대_설은 김정원_낭송 차경녀_편집 윤기영

7월의 선정시_어머니의 장독대_설은 김정원_낭송 차경녀_편집 윤기영

어머니의 장독대_설은 김정원 노란 병아리가 줄지어 소풍을 가는 양 어머니의 장독대엔 올해도 개나리꽃이 앙증맞게 피어났습니다 볼 때마다 아, 이쁘다 이쁘다 하시며 아기처럼 쓰다듬어 주시던 곱디고운 수선화도 아름드리 피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성 어린 손길이 장독에 닿지 못한 세월이 벌써 몇 해가 지났지마는 어느 것 하나도 변한 것 없이 그날의 풍경은 그대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닦고 또 닦아 유리알처럼 빛나는 된장 항아리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만큼이나 울퉁불퉁 거칠고 굴곡진 소금 항아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키 작은 고추장 항아리까지도 올해도 양달에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 햇살은 어머니의 손길을 기다리며 장독대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