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원 든’ 교회 헌금함 통째로 들고간 신도

‘35만원 든’ 교회 헌금함 통째로 들고간 신도

앵커 멘트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헌금함을 통째로 들고간 교회 신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헌금함에 든 돈은 35만원이었다고 합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교회 앞을 어슬렁거리다가 안으로 들어가더니, 예배당 뒤편에서 막대기로 무언가를 이리저리 건드립니다. 헌금함을 뜯어 돈을 훔치려는 겁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아예 헌금함을 통째로 들고 달아납니다. 훔친 사람은 34살 박 모 씨로 이 교회의 신도여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교회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녹취 교회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교회 소속돼있는 친구인데, 나온지는 아마 얼마 안됐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절도 이런 전과들이 있었더라고요." 마침 교회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시도 소홀했습니다. 특히 평일이어서 예배를 드리는 신도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박 씨는 손쉽게 헌금함을 들고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하루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부를 물으며 자연스럽게 범죄 의심점을 찾는 경찰의 이른바 '문안 순찰' 활동에 자연스럽게 걸려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원(서울 혜화경찰서 동묘파출소) : "'문안 순찰'을 통해서 피의자를 만났을 때 안부를 물어서 안심시킨 다음 순찰차 쪽으로 유도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훔쳤다고 말했는데, 헌금함에 있던 돈은 3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