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 고수온 피해..사체 처리도 '골치' (뉴스데스크 2024.10.14 광주MBC)

가을인데 고수온 피해..사체 처리도 '골치' (뉴스데스크 2024.10.14 광주MBC)

(앵커) 지난 여름 고수온으로 큰 피해를 입혔던 어류 폐사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높았던 수온에 물고기들이 치명상을 입고 서서히 죽는 건데요 죽은 물고기는 지자체가 수거하는데, 섬 지역은 이마저도 어려워 양식장이 거대한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거문도의 한 능성어 양식장입니다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옆으로 누워 간신히 호흡합니다 뜰채로 건지니 잠깐 팔딱이고 축 늘어집니다 70%는 여름철 고수온으로 다 죽고, 남은 물고기마저 폐사가 진행 중입니다 * 김석환 / 능성어 양식어민 "(능성어는) 금년 12월달부터 판매를 하게 되면 내년 5월달까지 판매가 되거든요 그럴 고기가 지금 전부 폐사가 났어요 " 고수온 피해가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30도까지 올랐던 수온에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진 물고기가 결국 죽는 겁니다 먼바다 거문도까지 고수온 피해가 나자 어민 상당수는 대비도 하지 못한채 큰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 거문도 어민 "고기가 남아있는 것이 있어야 어린 고기를 살 수 있는데 팔 고기도 없지만 부채에 떠 안겨가지고 " 사체 처리도 골칫거립니다 텅 빈 양식장은 사체들을 모아두는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바다에 버릴 수도, 육지에 묻을 수도 없어 냉동고도 포화상태입니다 "어민들이 자체 처분할 수 없다보니, 냉장고엔 이렇게 물고기 사체가 쌓여만 갑니다 " 섬 지역 사체 수거는 관련 예산도 지침도 없습니다 * 이명근 / 어민 "우리가 수거해 놓은 걸 갖다가 (지자체가) 가져가기로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 지역을 선정해서 거기에 살처분할 수 있게끔 " 냉동고가 없는 영세 어민들은 바다에 몰래 투기할 수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예산이 부족해서 (재난)예비비를 우리가 급하게 앞주에 승인을 받아서 지금 계약체결해서 다음 주에 처리를 하려고 " 지금까지 고수온으로 전남에선 약 천만마리가 폐사했고, 여수에서만 7백 60만마리가 죽었습니다 시기와 범위와는 상관없이 고수온 피해가 확산하면서 양식업이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고수온 #어류폐사 #사체처리 #양식업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