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아내 불륜 의심하다 살해 후 유기

[뉴스 따라잡기] 아내 불륜 의심하다 살해 후 유기

앵커 멘트 아내가 가출했다며 실종신고를 했던 한 남성이 며칠 후 자신이 아내를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아내를 살해한 이유가 불륜을 의심해서였다고요? 기자 멘트 말씀하신 것처럼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남편의 생각 남편의 의심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데요 불륜을 확정지을 만한 정황이나 증거는 경찰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죽이고 시신까지 유기한 남편조차도 유족들에게 불륜이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남편은 왜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확신을 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까요? 혼자만의 의심에서 비롯된 비극적 사건,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오후 아내가 실종됐다고 신고를 했던 한 30대 남성이 경찰서에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는데요 8년 전 결혼을 한 35살 오모씨는 지난해 말부터 아내와 자주 다퉜다고 합니다 평소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웃주민 ; "매일 싸웠어요 정말 하루도 안 빼고 근데 어느 날 조용하더라고요 " 지난 5일 새벽 남편은 두유에 수면제를 몰래 타 아내에게 먹입니다 아내가 잠이 들자 평소 불륜 상대로 의심한 남성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확인할 수 없자 프로그램을 초기화를 시킨 후 그 남성에게 말을 겁니다 그러나 남성은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그녀의 남편이라 걸 금방 알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동창 : "(대번에) 알죠 평소에 쓰지도 않는 그런 호칭을 저한테 쓴 것도 있고 쓰지 않는 단어라든지 이모티콘이라든지 이런 건 대번에 알죠 " 그런데 오씨는 이 대화를 통해 아내가 불륜을 했다고 확신하고 잠들어 있는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합니다 인터뷰 (전상욱 경사/광진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 "살해한 후 집안에 아이들도 있고 해서 잠시 집안에서 쓰던 이삿짐 박스에다가 보관해뒀다가 (4일 정도) 방치를 하고 계속적으로 둘 수 없으니까 그리고 9일 새벽 남편은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다음 렌터카를 타고 경남 고성군의 한 도로변 하수구 안에 가방을 버리고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경남 고성까지가서 시신을 유기했을까 " 인터뷰 (전상욱 경사/광진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 처음에 떠날 때는 특별한 목적지가 없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아내하고 첫 여행지가 경남 거제여서 차를 몰고 가다가 연화산 톨게이트가 거제 조금 못 미치는 지역인데 그쪽으로 가게 된 겁니다 " 그리고 11일 태연히 아내가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출했다며 실종신고를 합니다 그런데 실종신고 후 닷새가 흐른 16일 오씨는 돌연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를 합니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인터뷰 (전상욱 경사/광진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 : "수사에 대한 압박감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아내를 살해했다는 그런 양심적 가책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자수를 한 거 같습니다 " 기자 멘트 남편 오씨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아내를 숨지게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는데요 하지만, 사건 전후의 오씨의 행동을 볼 때 그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리포트 그제 빈소가 마련된 청주로 내려가 어렵게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남편 오씨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여동생 : "살인을 새벽 3시에 했잖아요 저한테는 아침 7시 13분에 '처제, 어제 언니랑 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서로 신뢰가 무너지니 다시 회복하기가 너무 힘드네' 이런 식으로 (카카오톡이 왔어요) 죽여 놓고 " 그리고 같은 날 장모에게도 아내가 또 가출을 했다며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오씨의 치밀한 행동은 아내의 시신을 유기하던 날에도 이어집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처남과 통화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