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라 쓰고 고통이라 읽는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가사도우미로 일당을 벌어 살아가는 아르바이트 청춘에게, 집주인이 월세를 올려달라고 합니다. 가뜩이나 학자금 대출 갚느라 허덕이던 남자친구가 돈을 빌려보겠다고 하자 투덜거립니다. "나는 빚지는 거 싫어. 내 인생의 목표가 빚 없이 사는 거야" 시험도 취업도 연애도 실패하고 낙향한 젊음이 쓸쓸하게 되뇝니다. "나만 돌아왔다.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유원지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80만 원을 버는 젊음까지 다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느냐"고 항변합니다. "나는 선택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청년 실업률은 치솟고, 그나마 취업해도 비정규직이기 일쑤고, 벌이는 줄고 빚은 늘어 암울하던 2018년. 우연찮게도 여성 감독 세 명이 각기 그린 젊음의 자화상 세 편이 함께 나왔었지요.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사는 게 좀 나아졌을까요.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이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고통지수가 높을수록 쪼들리고 산다는 얘기인데, 청년들의 고통이 모든 연령대 평균치의 두 배 가깝습니다. 거기에다 청년 자영업자 폐업률 역시 가장 높았습니다. 당장 치솟는 월세와 식비를 대려면 빚을 얻는 것 말고 다른 도리가 있겠습니까. 6년 전만 해도 60대 이상 세대 다음으로 낮았던 청년 부채비율이 두 배로 늘어 또 최악입니다. 대추나무 연 걸리듯 여기저기 빚을 져 빚꾸러기가 돼버린 젊음들 앞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앞날은 또 어떻겠습니까. 편의점에서 밤낮을 일하는 소녀가 넋두리합니다. "굳이 앞날을 계산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바코드로 찍혀 있는, 바꿀 수 없는 앞날 인걸요. 가끔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세상에 온 것 같아요" 두 달 전 청년의 날을 맞아 대통령이 청년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청년의 고민이 대한민국의 현재이며) 청년들의 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어려움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요. 하지만 청년들을 수렁에서 구해내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약 역시 당장 돈 뿌려 유권자 환심 사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을 뿐 진지하게 청년들의 미래를 고민한 흔적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대선판을 바라보는 청년들 시선이 고울 리가 있겠습니까. 11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청춘이라 쓰고 고통이라 읽는다'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news.tvchosun.com/ 👍🏻 공식 페이스북 / tvchosunnews 👍🏻 공식 트위터 / tvchosunnews 뉴스제보 : 이메일([email protected]),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