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개발공사 간부가 성추행.. 늑장 대응 논란ㅣMBC충북NEWS
충청북도 산하기관인 충북개발공사의 한 간부가 수년 동안 여직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사 측은 여직원들의 피해 사실을 알고 난 뒤에도 가해자에게 한 달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지난 5월 충북의 한 여성단체가 충청북도 산하 공기업인 충북개발공사를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전수 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고위 간부인 A 씨가 최소 2년 넘게 여직원 다수를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신체 특정 부위를 만졌고, 사무실에서 신체적 언어적 성희롱을 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권선욱/충북개발공사 본부장] "(해당 간부가) 일부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데 본인은 특정한 어떤 의도가 있어서 했던 건 아닌 것 같다 " 이 같은 조사 결과가 지난달 중순 공사에 전달됐지만, 공사는 해당 간부에게 한 달 넘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다른 부서로 먼저 인사 발령됐고, 해당 간부는 뒤늦게 보직 해임과 함께 사업소로 발령됐습니다 맡은 일이 있어 다 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황당한 해명이 돌아왔습니다 [권선욱/충북개발공사 본부장] "(주요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분(해당 간부)이 그렇게 되니까 그것을 좀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하고서 좀 이동(인사발령)을 하려고 " 상급 기관인 충청북도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충청북도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가 원칙이라며, 공사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임양기/충청북도 감사관] "(조치가) 지연된 것은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조치하는 것이 당연히 맞다고 보고요 앞으로 그런 부분들도 저희도 유념하겠습니다 " 해당 간부는 대체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외부기관에서 성희롱 인식 개선 교육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