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FP 인천 둥지 10년…멸종위기 저어새 2배 증가
박인애 앵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EAAFP가 송도에 둥지를 틀고 10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저어새는 개체 수가 2천여 마리에서 4천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EAAFP 사무국은 2024년까지 5년 더 송도에 남기로 했습니다 이형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화도와 송도, 영종도까지… 인천의 드넓은 갯벌은 철새의 소중한 서식지이자 번식지입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는 90%가 인천에서 새끼를 낳고 키웁니다 검은머리 물떼새와 검은머리갈매기 그리고 알락꼬리마도요와 노랑부리백로도 인천에서 관찰되는 멸종위기 철새입니다 이런 이유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EAAFP는 10년 전 인천 송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10년을 맞은 올해 사무국을 5년 더 연장해 2024년까지 송도에 있는 걸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박남춘 / 인천시장]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송도갯벌, 남동 유수지를 연결한 생태관광 벨트를 만들어 철새들이 마음 놓고 머물고 번식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 송도갯벌과 홍콩 마이포 습지의 자매결연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서식지 보호 사업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 사실 지난 10년간 저어새 서식 환경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먹이 활동을 하는 송도 갯벌은 개발 논리에 밀려 점차 사라졌고, 번식처와 갯벌 사이엔 초고층 빌딩이 들어찼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개체 수는 늘었습니다 1994년 전 세계에 351마리뿐이던 저어새는 2003년에 1천 마리를 돌파합니다 EAAFP가 송도에 둥지를 튼 시기엔 2천여 마리를 넘어섰고, 2015년에 3천 마리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4천 마리를 넘겼습니다 25년 전과 비교하면 12배 이상, 그리고 10년 전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매립하는 와중에 다행히 일부 갯벌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해 훼손을 막았고,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환경부는 철새들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정책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조명래 / 환경부 장관] "습지가 위치한 지역의 개발 사업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시 중점 평가 대상에 포함시킬 것입니다 또한 매년 2개소 이상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습지 보전 관련 국제적 교류 협력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 환경부의 이 선언은 영종도 개발에 적용될 걸로 보입니다 인천경제청은 준설토투기장과 미단시티 사이 갯벌 매립을 추진했지만 멸종위기종인 흰발 농게 서식이 확인돼 급제동이 걸린 상탭니다 특히 주변에서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 철새가 서식하는 만큼 환경부의 문턱은 더 높아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정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