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8뉴스] '잇따른 투서' 생명연 연구단장 숨진 채 발견

[TJB 8뉴스] '잇따른 투서' 생명연 연구단장 숨진 채 발견

【 앵커멘트 】 백억 원대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이끌던 생명공학연구원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연구비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잇따라 제기됐다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상처입은 자존심이 극단적 선택을 불렀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효진 기자. 【 기자 】 생명공학연구원 57살 정 모 박사가 어제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신의 대전 오피스텔에서 목을 맨 상태로 현장에서는 자필 유서도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유서는) 가족, 동료, 지인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A4용지 3장. 외부 침입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거든요." 극단적인 선택은, 최근 잇따른 투서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됩니다. 정 박사는 2013년부터 정부 주도의 연구사업단장을 맡아 감염병 실시간 분석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해마다 80억에서 100억대 연구비를 지원 받았고, 연구 인력만 3백 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누군가, 연구비 관리에 허점이 있다며 정 박사를 겨냥한 투서를 제기했습니다.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된 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감사원 관계자 "연구원들 얘기를 들었었는데 특별히 의심되는 사안이 없어가지고 종결 처리한 건이다." 하지만 지난달 정확한 감사를 촉구하는 투서가 다시 들어오자, 정 박사는 심하게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연구단 관계자 "왜 그때 (감사원 감사를) 했는데 아무 조치가 없냐며 또 투서를 한 거고요. 이런 상황 조차 굉장히 본인한테는 자존심에 문제가 있었던 거죠." 출연연 10대 연구 성과에 선정되고 대전시 과학기술상을 받는 등, 나노바이오분야 대표 과학자의 죽음이 의문과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TJB 채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