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 사고로 응급실에? 무릎뼈 골절된 엄마의 이야기 [다문화 무릎손상 무릎골절 닥터스 응급실24 응급의학과 의사 119 구급대원 의학 다큐 다시보기]
닥터스 응급실24 연속보기 : 닥터스 회원되어 참여하기 : 늦은 밤, 절뚝거리는 다리로 두 아이와 함께 한 여성이 응급실을 찾았다 늦여름 기승을 부리는 모기를 피하기 위해 방안에 모기장을 치고 잠을 청했다는 환자 잠결에 윙윙거리는 소리에 모기를 잡으려고 모기장을 열고 나오는 순간 바로 앞에 있던 선풍기를 끌어안고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엑스레이 결과 무릎뼈 골절 뼈가 붙을 때까지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 할 뿐 아니라 입원까지도 고려해야 상황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인 남편은 일을 쉴 수 없고 어린 두 아이를 맡길 데가 걱정부터 앞서는데 아픈 아내 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분유를 타는 자상한 남편, 병상에 누워서도 아이 분유 먹이랴 기저귀 가느라 제대로 아플 수도 없다는 아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한결같은 다문화 가정 부부의 응급실 방문기를 들여다보자 한밤의 응급실 한 엄마가 병상에 누운 채 돌도 안 된 젖먹이와 씨름을 하고 있다 퉁퉁 부어올라 있는 무릎은 어쩌다 다친 걸까 한밤중 모기 소리에 잠이 깬 환자 잠결에 모기장 밖으로 나오다가 다리 걸려 바로 앞에 있던 선풍기를 안고 넘어진 것이다 집에는 두 아이 뿐 남편은 야근 중이었는데 단순한 타박상이길 바랐지만 엑스레이 결과는 달랐다 방바닥에 부딪혔을 뿐인데 금이 가버린 무릎뼈 이럴 때일수록 의지할 곳은 남편 밖에 없다 한 직장에서 만나 부부가 된지 4년 아는 파키스탄 말이라고는 달랑 인사말 하나지만 가족에겐 언어도 국경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파도 제대로 아플 수가 없는 엄마 무릎보다 아직 어른 손이 많이 필요한 두 아이가 걱정이다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당장 이 아이들을 어디다 맡겨야 할지 남편이 일을 쉴 수도 없는 형편이거니와 그렇다고 아직 젖도 못 뗀 아이와 큰아이 둘 다 병원에 데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오늘만큼은 시댁이 머나먼 타국인 것이 조금은 야속하다 큰아이는 벌써부터 울상 제발 입원만은 피하고 싶다 금이 간 뼈는 깁스로 단단히 고정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 그런데 갑자기 울음이 터진 아이 의사 선생님이 엄마를 아프게 한다고 여긴 모양이다 그냥 자버려서 미안하다는 아이 한 마디에 모든 근심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며칠 후 이 단란한 가족을 다시 만났다 가을 문턱인데도 여전히 극성인 모기 탓에 버리지 못한 모기장 매일 밤 신세를 질 때마다 그날의 악몽은 계속 되새김질 되고 있다 그 바람에 선풍기도 박살이 나버렸다 황당한 모기장 사고에 아내는 호강이 늘고 남편은 일이 늘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해 주는 부부 이번 일로 그 마음 더욱 단단해졌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남편표 생선조림 하지만 그 정성 만큼은 칠성급 호텔 주방장 못지 않다 이제 빨리 낫는 일만 남았다 함께 있어 힘이 되는 그 이름은 바로 가족이다 #응급실 #무릎골절 #모기장사고 #엄마의부상 #가족사랑 #선풍기사고 #응급의료 #깁스치료 #가족의힘 #아기와함께 #입원걱정 #응급처치 #어린아이들 #어머니의희생 #응급상황 #파키스탄가족 #가족의유대 #부부사랑 #엄마의희생 #응급실이야기 #남편의사랑 #어린이돌봄 #아이와함께 #가족의지지 #응급치료 #모기소리사고 #국경을넘은사랑 #엄마의고뇌 #무릎치료 #응급상황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