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 복제 성공, 윤리적 문제는?
최근 미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국내 생명윤리 특별위원회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과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윤리적 문제는 무엇이고, 필요한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미국 연구진이 성공한 방법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자리에 체세포를 넣어 세포 융합을 시킨 뒤 세포 수가 150개 정도로 자란 배반포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한 것입니다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난치병 치료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생명체인 배아를 실험용으로 사용한다는 점과 인간복제까지도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로 인간 복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연구를 발전시킨다면 공상과학 영화처럼 장기이식이나 노동력을 위한 인간복제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아일랜드' 중에서) 김소윤교수/연세대의과대학 의료법윤리학과 "인간복제해서 장기이식 한다든지 그럴 경우 복제된 인간의 인격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때문에 생명윤리학자들은 배아가 아니라 인체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얻는'성체줄기세포'연구를 대안으로 제시해왔습니다 또, 최근 일본 연구진들은 사람의 체세포를 역으로 줄기세포로 분화시키는 데에도 성공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의 난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인간복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생명윤리학자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혹시 이뤄지는 줄기세포 연구를 감시할 국제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김소윤교수/연세대의과대학 의료법윤리학과 "국제사회가 전체적으로 감시해야하는 상황" 한편, 국내에서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 생명윤리위원회'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위한 기준 권고안을 제시하면서 이와 관련한 윤리적 문제도 다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목/연명치료 중단 권고안 환자의 '사전 의료 의향서' 작성 가족 전원의 합의와 의사 두 명의 확인 권고안에 대해 생명윤리학자들은 법안을 만들기 위한 초안에 불과하다며, 세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일학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법윤리학과 "무엇이 무의미한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조율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 이번 권고안은 2009년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했던 김 할머니 사건 이후 나온 첫 번째 연구 지침이란 의미는 있지만, 아직 법률로 확정되기까지는 더 많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