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할 일이 있으니... : 기드온의 부탁! (삿 8:22-28) [사사기 룻기 출근길 묵상 13]

요청할 일이 있으니... : 기드온의 부탁! (삿 8:22-28) [사사기 룻기 출근길 묵상 13]

요청할 일이 있으니… : 기드온의 부탁! (사사기 8:22-28) 1 생각거리 스페인 톨레도 시의 알카사르(Alcazar) 성은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좌파 민주주의를 추구하던 ‘공화파’와 우파인 ‘민족파’ 간의 최대 격전지였습니다 쿠데타 세력인 민족파가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공화파에 밀려 알카사르 성 안에 갇혔습니다 민족파는 모스카르도 대령의 지휘로 70일을 성안에서 버티면서 항전했습니다 그런데 공화파에서 모스카르도 대령의 아들 루이스를 인질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성안에 있는 모스카르도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 최후통첩을 하며 아들 루이스를 바꿔주었습니다 “아버지!” “그래, 얘야! 어떠니?” “괜찮아요 그런데 만약 아버지가 투항하지 않으면 저를 총살하겠대요 ” 그러자 모스카르도 대령이 말했습니다 “그럼 너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거라 그리고 ‘스페인 만세’를 힘차게 외치고 애국자답게 죽거라 ” 아들 루이스가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의 마지막 힘찬 키스를 아버지께 드립니다 ” “루이스야! 나도 이별의 강한 키스를 너에게 보낸다 ” 이후 민족파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루이스는 총살당했습니다 루이스의 의연한 죽음을 계기로 전세는 역전되었습니다 결국 성안에 갇혀 있던 민족파가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합니다 (이재철, 『사도행전 속으로 4』, 홍성사 펴냄, 397-400) 아들의 장렬한 희생은 말과 삶이 일치하는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2 오늘의 말씀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사사기 8:22-28) 3 말씀 묵상 1) 왕위도 세습도 포기한 기드온 미디안과 전쟁을 하며 크게 승리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한 기드온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요구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 그러나 기드온은 자신은 왕이 될 수 없고 자식들도 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것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 이보다 멋지고 완벽한 이스라엘 사사의 신학적 진술은 없습니다 전쟁할 때 불평하던 사람들을 달래며 갈등을 잠재웠던 말보다 더욱 멋진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람 앞에 겸손하게 말해서 갈등을 풀어낸 기드온은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도 겸손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기드온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멋진 지도자로 기억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기드온의 다음 말이 있습니다 2) 요청할 일이 있으니 금귀고리는 달라?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하나님께서만 다스리시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이런 청탁이 결국 문제를 만듭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니 왕위는 수락하지 않지만 백성들의 전리품 중 귀고리(=귀걸이)를 달라고 합니다 당시 미디안 사람들은 남자들이 귀고리를 했고 여자들은 코걸이를 주로 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이 백성들에게 받은 귀고리의 금이 천칠백 세겔이라고 합니다 약 20킬로그램의 금으로 금실을 만들어 양모와 혼방으로 된 천을 만들었고, 제사장의 의복인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에봇을 성막이 있던 실로가 아니라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기드온은 자신이 이룬 승리를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왕이 되기는 거절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합니다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했습니다(27절) 에봇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었습니다 정확히 알기는 힘들지만, 아마도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빠진 우상숭배와 성적 타락과 연관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기드온이 이렇게 하나님만 섬기는 신앙에서 곁길로 나가도록 백성들을 몰고 갔습니다 요청할 일이 있다던 기드온이 이런 꼴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3) 왕은 안 된다더니 왜 이러나? 이후의 기드온에 관한 기록은 기드온이 아내가 많아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아비멜렉이라고 했다고 합니다(8:29-31) 왜 그렇게 아내가 많고 아들을 많이 낳았을까요? 더구나 서자의 이름은 아비멜렉입니다 “나의 아버지는 왕”이라는 뜻입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 기드온의 멋진 말은 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드온이 죽은 후 이스라엘 자손은 바알을 따라가 음행하고 하나님을 기억하지도 않고 기드온의 집을 후대하지도 않았습니다(8:32-25) 결국 첩의 아들 아비멜렉은 자칭 사사가 되어 말로 하기 힘든 비극적인 일들을 벌입니다 멋진 지도자 기드온의 말년과 후대가 이렇게 비극으로 치달았습니다 우리가 기드온의 삶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4 실천거리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 기드온은 말은 잘했습니다 하지만 ‘요청할 일’ 때문에 망했습니다 한 사람의 무게는 말의 무게로 잽니다 저도 바른 말을 하고 그 말이 행동으로 뒷받침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일터의 기도 하나님 처음에는 연약했지만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사사 기드온을 배우기 원합니다 말도 잘하고 하나님의 뜻도 잘 알았지만 사실은 그 말과 같이 살지 못했습니다 저는 결코“요청할 일”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답도록 지켜주소서 이 영상에 사용된 배경음악은 ‘크리스찬 BGM’ 채널의 음원입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삶의 결이 ( 글 / 내레이션 : 원용일 목사(직장사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