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로령 - 옥창열 시조
두로령 가슴 벅찬 백두대간 타고넘는 두로령 오대산 넘나들던 우마차는 어디 가고 구구구 산비둘기 떼 노래소리 처량하다 길옆으로 나지막이 두 팔 벌린 신갈나무 그제 내린 가을비에 우수수 옷을 벗고 한 줄기 된바람 결에 움찔 놀라 몸을 떤다 흰 살색 뽐내는 자작나무 숲위로 인기척에 후두두 까마귀떼 날아올라 까악깍 만추의 하늘 어지러이 수놓는다 아스라이 세상으로 뻗어내린 숲길따라 나옹화상 도 닦던 미륵암을 지나니 이대로 청산이 되어 눌러앉고 싶어라 * 두로령 *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 사이 오대산 안에 위치한 해발 1,310m 고개로 오대산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