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 ‘좀비’ 한진해운에 수년간 ‘빨대’
앵커 멘트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가뜩이나 어려운 한진해운으로부터 거액의 이익과 배당을 빼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를 한 건데요.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진해운의 대형 상선. 길게는 바다에 한달씩 머물다 보니, 식재료며 술과 담배까지 한번에 소비하는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해운업 관계자 : "먹고 사는 부분, 연료, 각종 기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금속물까지 돈으로 몇억 씩 되겠죠." 한진해운에 이런 선박 사용품 공급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이 업체, 지배주주는 2014년까지 한진해운을 경영했던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두 딸입니다. 녹취 "(최은영 회장님 여기 출근하시나요?) 잘 모르겠는데요." 유수홀딩스는 최 회장이 한진해운을 경영할 당시엔 한진해운의 지주회사 였지만 지금은 선박유지 보수회사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2013년 이들 업체는 한진해운과의 거래로,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한진해운은 3년째 수천억 원 규모 적자를 내며 부실이 깊어질 땝니다. 결국엔 퇴출 위기에 놓인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의 지주회사와 계열사들은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고 최회장도 수억 원에 이르는 배당도 꼬박꼬박 챙겨갑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책임성 문제가 잇따르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법규위반과 도덕적 해이를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은영 회장 측은 영업비밀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한진해운이 계속 거래를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거래 비중은 점차 줄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