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깡’ 노린 온누리상품권 사재기…대리구매에 품귀 현상 / KBS뉴스(News)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0년 전부터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해 왔죠 설을 앞두고 민생 안정 대책 일환으로 이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바로 현금으로 바꾸면 손쉽게 돈 벌이를 할 수 있다보니 구매 대행까지 동원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시중에 동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온누리상품권이 매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주부터 10% 할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에 설 직전 딱 한 번, 할인 폭이 두 배로 커지다보니 상품권 사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분이) 끝났어요, 이번 달은 아예 (설 때문에?) 그렇죠 뭐 "] 이른 아침, 다시 은행을 찾았습니다 상품권을 산 뒤 귓속말을 나누는 사람들 은행을 나가더니 상품권 매입점으로 향합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얼마어치 사신 거예요?) 뭘? (50만 원어치?) 응 (온누리?) 응 "] 50만 원어치 상품권 구입 가격은 45만 원 되팔아 받은 돈은 48만 5천 원입니다 20여 분 만에 3만 5천 원을 번 겁니다 [상품권 구매자/음성변조 : "(50만 원어치 사셔서 ) 아, 모른다니까? 아휴 왜 그래?"] 또 다른 은행, 이번엔 상품권을 산 여성이 인근 시장으로 향하더니, 상인에게 상품권 뭉치를 건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OOO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 은행에 상품권을 갖다 주면 액면가를 받을 수 있는 상인들이 차익을 노리고 사재기를 했다 문제가 되자, 정부는 4년 전부터 상인들의 상품권 구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랬더니 구매 대행이 등장한 겁니다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 정부가 단속에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음성변조 : "1,750개 전통시장에 가맹점이 18만 4천 개예요 거기 가서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못 하지 않습니까 "] 온누리 상품권 할인 금액은 정부가 보전해 주는데, 지난해에만 740억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