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상식 밖의 경제학 - 댄 애리얼리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감정, 상대성, 사회규범 등 이런 힘들이 우리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빚어지는 잘못은 우리의 삶과 일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러다 곧 우리의 일부가 된다 인간은 표준경제학 이론에서 전제하는 것과는 달리, 의사결정에서 그리 이성적이지 못하다 다만 우리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우발적이라든가 만연하지 않다 그것은 체계적이며 예측가능하다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작동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똑같은 형태의 실수를 거듭 반복하게 마련이다 언제 어디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지를 안다면, 결정을 내리는 데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 결정을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반성 없는 삶이란 살 가치가 없다고 지금이라도 우리 삶에 스며 있는 각인과 앵커를 낱낱이 헤아려보아야 한다 한때 더할 나위 없이 이성적으로 보였던 그 선택이 여전히 그런지 따져볼 일이다 과거에 자신이 했던 선택을 재고해볼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것이 정말 이성적인 것이다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 다른 가능성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왜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가능하면 많은 문을 열어두고자 할까 왜 자신을 한 가지에 온전히 던지지 못할까?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기회의 상실에도 괴로워하지만, 기회가 정신없을 정도로 많은 것에도 괴로워한다고 했다 현대사회는 확실히 그렇다 우리는 끊임없이 뭐든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되뇌인다 문제는 이 꿈을 낱낱이 이루려는데 있다 이런 비극의 또 다른 측면은 바로 지금 정작 중요한 기회가 사라질지 모르는데도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야근을 하는 동안 자녀들의 유년시절이 끝나가는 줄도 모른다 이런 문들은 너무도 천천히 닫히기 때문에 그것이 사라지는 줄 모르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몇몇 선택의 문을 의식적으로 닫는 것이다 당연히 작은 문을 닫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문을 항상 열어놓고자 하는 비이성적인 강박관념이 있다 그렇다고 그 습성을 인정하며 그 문을 항상 열어 놓을 필요는 없다 교육의 목적, 사명감, 자부심 등을 사람들 마음속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규칙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는 안 된다 예전에 비틀즈가 ‘내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없어요’ 라고 외쳤던 말은 배움에 대한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소유물을 바꾸고 나면 그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소유 의식은 우리의 관점까지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소유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상실 그 자체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매우 강력하여 때로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기도 한다 #상식밖의경제학#댄애리얼리#상식#경제학#행동경제학#표준경제학#비이성적#이성적#10주년#미래#인생#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