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화재 참사 겪고도…"설마 또 불이 나겠어"
【 앵커멘트 】 1년 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버스 화재 사고 기억하십니까? 당시 소화기나 탈출 망치 등 제대로된 안전 장비를 갖추지 못한 탓에 벌어진 인재였죠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추석 연휴를 맞아 MBN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긴급 점검해 봤는데, 별로 변한 게 없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승객 20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방호벽을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입니다 이 사고로 10명이 버스에서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당시 버스 안에는 소화기가 있었지만, 작동되지 않았고 비상탈출용 망치는 어디에 있는지 승객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졌는지 시외버스에 직접 타봤습니다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도록 운전기사는 의무사항인데도 비상탈출용 망치의 위치나 사용법을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시외버스 운전기사 - "시골만 다니는 차니까 안내방송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고… " 또 다른 시외버스 소화기를 승객 눈에 보이지 않는 의자 밑에 놔둔 것도 모자라, 압력 바늘이 녹색이 아닌 노란색에 있습니다 가스가 새어나가 사용할 수 없는 이른바 '깡통 소화기'입니다 ▶ 인터뷰 : 시외버스 운전기사 - "사고가 나니까 부착한 거예요 (회사가) 절대 새것을 사지 않아요 " 이 고속버스는 장애물을 떼어내고 나서야 밑에 소화기가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고속버스 운전기사 - "사물함 놓으려고 이렇게 한 거예요 " 심지어 소화기가 아예 없거나 사용연한인 10년이 지난 소화기도 수두룩합니다 버스 30대를 무작위로 점검했더니 이런 식으로 절반 이상이 소화기가 불량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시외버스 운전기사 - "나도 이해가 안 가요 그렇다고 회사에 소화기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 안전을 무시한 결과는 언제든지 제2의 관광버스 화재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