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째즈바 - 터보, key낮춘 기타코드악보 [겨울에 생각나는 90년대 인기가요] Which jazz bar, Turbo 90's popular Kpop guitar cover

어느째즈바 - 터보, key낮춘 기타코드악보 [겨울에 생각나는 90년대 인기가요] Which jazz bar, Turbo 90's popular Kpop guitar cover

첫번째로 취직한 직장에서 많지는 않지만 월급이라는것이 들어온다 오로지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 돈 버는 직장인이 되자마자 가장 하고싶었던건 저축도, 재테크도, 쇼핑도 아닌 먹고싶을 때 먹고싶은걸 마음껏 먹는 것이었다 고된 하루를 마친 퇴근길 비가 주르륵주르륵 내리는 여름밤 웬지 설레는 빗줄기다 오늘은 함께 저녁을 먹을 동료가 없다 혼자서 뭘 먹어볼까 메뉴를 탐색하다가 문득 이렇게 비오는날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보기로 한다 우연히 알게된 어느 째즈바 이렇게 비가오는 센치한 날에 꼭 가보고싶었다 '혼자' 이제 막 학생딱지를 뗀 직장인이지만 간접조명을 은은하게 받고있는 재즈바의 입구는 여전히 어른들만 가는 금단의 느낌이다 나도 이제 당당한 어른임을 어필할 수 있도록 퇴근복장인 정장을 그대로 입고 왔다 숨을 크게 들여마시며 문을 열자 뮤트되었던 재즈음악이 크게 가슴을 때리고 희뿌연 담배연기가 여기서부터는 다른세상이라는것을 시각적으로 구분해주었다 라이브재즈바는 아니지만 벽면을 모두 가릴만큼의 큰 프로젝터엔 재즈공연현황이 나오고있고 화면 아래에는 화면만큼이나 큰 스피커 두개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영화처럼 바텐더가 마른천으로 컵을 닦고있다 그 앞에 당당하게 앉았지만 무엇을 주문해야할지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멋지게 주문을 하던데 거기까진 준비를 못했다 가장 윗줄에 있는것부터 차례대로 먹어보기로 한다 술을 시키면 당연히 안주를 시켜야하는줄 알고 마른안주를 시키려 했더니 바텐더가 물었다 "우리가게.. 처음이시죠?" 처음인것을 들키지 않으려 매우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주문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지없이 어설픈 나의 가오잡기는 밑천을 드러내고 만다 처음으로 먹어본 진토닉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금새 마셔버리고 말았다 초짜인것을 들키지 않으려면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이놈의 입맛이 너무 좋다 마티니를 주문했더니 처음보는 멋진 잔에 올리브가 잠수된 칵테일이 나온다 너무 맛있다. 그 다음은 책에서 봤던 데낄라. 잔 주변에 소금을 굳혀놓아 또 신세계다. 그렇게 메뉴판의 한줄을 다 시켜먹을 기세처럼 보이자 바텐더가 웃음을 보이며 말을 걸어왔다 "직장인이신가봐요?" 그 질문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암 나는 돈버는 직장인이지. 직장인이고말구.. 담배연기를 뚫고 내 가슴을 울려대는 재즈에 맞추어 삐딱해진 테이블과 다 타버린 꽁초를 손가락으로 두들긴다 가끔은 정박이 아닌 엇박에도 리듬을 탈 줄 알아야 악보대로가 아닌 마음가는대로 세상을 연주할 수 있겠구나 싶다 ----------------------------------------------------------------- 나에게 재즈바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곡.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재즈가 뭔지 몰랐었기에 이 노래가 재즈와 비슷한 분위기겠거니 생각을 했고 전주의 강렬한 섹소폰소리를 들을때마다 담배연기에 휩싸여 멋지게 취해있는 어른을 꿈꿨다 기타 한대로는 도무지 그 분위기를 낼 순 없지만 학생이 이 곡을 듣고 어른을 꿈꿨듯이 이곡을 부르며 다시 학생때를 회상해보도록 하자 블로그 악보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sini8425/2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