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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음주 단속에 화나”…파출소서 엽총 난사
기자 멘트 지난 월요일 밤 한 60대 남성이 파출소에 들어가 경찰관들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불법으로 가지고 있던 사냥용 마취총에 엽총용 실탄을 넣어 발사한 겁니다. 음주 단속에 적발되자 화가 난다며 집에서 총기를 가지고 나와 분풀이를 한 건데요. 또, 남성의 주머니와 차량에선 엽총용 실탄이 10발 넘게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남성은 어떻게 경찰 몰래 마취총과 엽총용 실탄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요.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 가봤습니다. 리포트 작은 어촌 마을에 있는 파출소. 한적한 도롯가에 있어 캄캄한 밤이면 인적마저 드문 곳인데요. 지난 14일 밤 11시 40분쯤 한 남성이 파출소로 들어옵니다. 이 남성의 손에 놀랍게도 총이 들려있었습니다. 경찰관이 몸을 피하지만, 그대로 총을 쏘는 남성 연이어 반대편에 있던 경찰관을 향해 한 발을 더 쏩니다. 인터뷰 김영식 (경위 /고성 죽왕파출소) : ““다 죽여버려!” 그 소리 듣고 조준하는 걸 직감하고 이리로 피했어요.” 이때, 가까스로 총알을 피한 김영식 경위가 달려가 남성의 팔을 붙잡습니다. 총부리를 붙잡고 승강이를 벌입니다. 몸싸움을 벌이다 문 밖까지 밀려난 위험한 상황. 인터뷰 김영식 (경위/고성 죽왕파출소) : “뺏어야 한다, 뺏기지 않아야 한다. 서로 필사적으로 싸움이 계속된 거예요. (총을 뺏기면) 제2 범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참 동안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그냥 뺏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어요.)” 격한 실랑이 끝에 김영식 경위가 총을 빼앗자, 남성은 자신이 몰고 온 1톤 트럭을 타고 달아나버렸습니다. 다행히, 총알이 빗나가 경찰관들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트럭을 몰고 3km를 도주하다, 인근의 한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남성의 주머니에서 엽총용 실탄 3발이 발견됐습니다. 총을 쏜 남성의 정체는 바로 사건 발생 약 1시간 전 파출소에서 6㎞ 떨어진 교차로에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마을주민 60살 이 모 씨였습니다. 이 씨는 술을 마신 뒤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집으로 가다 적발됐습니다. 녹취 “더, 더, 더, 더 (숨을 내쉬세요)”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27%로 한 눈에 봐도 만취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음주 측정을 다시 해달라고 떼를 썼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영식 (경위 /고성 죽왕파출소) : “(이 씨가) 다시 할 수 없냐고 해서 이건 법적으로 다시 할 수 없다. 너무 수치가 많이 나오니까 면허 취소가 나오니까…” 경찰의 설득 끝에 이 씨는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던 이 씨가 경찰관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김영식 (경위 /고성 죽왕파출소) : “내리면서 한 번 두고 보자. 너희들 두고 보자.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한 시간 뒤, 이 씨가 총을 들고 다시 경찰서를 찾은 겁니다. 경찰은 이 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문경식(강원 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들 향해 쏜 것은 죽이려고 한 의도는 아니다. 겁을 주려고 발사를 한 것이다.” 라고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에서 이 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가 열렸습니다. 녹취 이○○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