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 [뉴스G] 백신은 세계의 공공재가 될 것인가

2020.07.31 [뉴스G] 백신은 세계의 공공재가 될 것인가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유일한 희망은 백신입니다 아직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자국민에게 쓸 엄청난 양의 백신을 이미 선주문한 상태인데요 시장논리에 따라 부자 나라들이 선점해온 백신을 이제 세계적인 공공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유행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백신의 공평한 분배,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누가 먼저 접종할 것인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내년 초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세계보건기구 하지만, 한정된 양을 누구에게 먼저 공급해야 할지 접종 순위 기준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1순위는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입니다 그 다음은 65세 이상의 노인, 그리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들이죠 하지만, 전 세계의 접종 최우선 순위자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미 미국을 선두로 영국, 그리고 유럽백신동맹을 구성한 4개 나라가 자국민을 위한 백신을 선주문한 상태 나머지 국가들은 다음 순위를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자 나라의 백신 선점에 대해 자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신 개발의 목표는 ‘경쟁'이 아닌 공유라는 겁니다 WHO 역시 백신이 세계의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는데요 이제 백신은 시장 논리에 좌우되는 상품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제약회사들 역시 저개발국가에선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이익을 얻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백신의 공공재 주장에 동의했는데요 백신개발 기술 정보를 공유하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몇몇 제약회사의 독점을 막고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양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HIV바이러스 즉 에이즈 백신이 부자 나라를 거쳐 아프리카 국가에 보급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 세계가 또 다시 시장논리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기 전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세계가 얻은 교훈입니다 어떤 한 나라가 백신을 독점해도 세계적 대유행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공공재로서의 백신, 그 인식 전환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시험대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