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중국 ‘백지 시위’, 중화권-서방으로 확산…미국, “평화시위 보장” / KBS 2022.11.29.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낳은 아파트 화재가 장기간 봉쇄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면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은 물론 서방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는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등장했던 백지를 활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100여 명이 백지를 들었습니다. 당국의 엄격한 검열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무런 내용을 적지 않았지만 강력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지난 24일 화재로 숨진 우루무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외면하지 마세요. (잊지 마세요.)"] 도심 거리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백지에 정부에 항의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시위대 : "우리는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원한다. 우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선거권을 원한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16개 도시에서 벌어진 이 같은 백지 시위가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LA, 워싱턴 도심과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자유와 민주를 외쳤습니다. ["당장 나와요, 당장 나와요."] 중국 내 시위 확산에 폭력 진압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미국은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하고 시위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 중국 압박에 나섰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사람들이 집회에서 이슈가 되는 정책이나 법, 명령 등에 평화롭게 항의하는 권리는 허용되어야 합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중국 정부가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고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압박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궈위젠/타이완 국책연구원 교수 : "이것(시위)은 베이징 중앙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매우 엄중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전례가 없었던 대규모 시위의 성격이 반 코로나 정책에서 반정부 양상을 띄면서 중국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 확산 저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백지 시위의 발단이 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지 여부를 놓고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관측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이지은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중국_봉쇄 #백지시위 #제로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