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30만 관광객 맞는 제주는 '속앓이'

추석 연휴 30만 관광객 맞는 제주는 '속앓이'

제주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탑승객들이 줄지어 내립니다. 이번 추석 연휴 제주 노선 항공기 예약률은 80%까지 치솟은 상황. 월, 화 이틀만 휴가를 내면 9일까지 쉴 수 있는 연휴에 제주도내 유명 관광지는 벌써부터 붐비고 있습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담해안은 투명 카약을 타고 정취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가득합니다. 인근 카페에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빈 자리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정보경 / 관광객 "가족끼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좋아지면 모이기로 하고 저희는 길게 보내려고 온 건 아니고 짧게나마 (여행)하러 왔어요." 인근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면서도 늘어나는 매출이 반가운 것도 사실입니다. 정샘 / 상인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손님이 많은 게 없는 것 보다는 낫겠죠.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들이 왔을 때 제일 걱정이 되죠." 지난 26일부터 오늘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만 8천여 명, 내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는 19만 8천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입니다. 9일 동안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밀려든다는 소식에 제주 도민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향 방문까지 자제하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연휴가 끝난 뒤 확진자가 나오면 자가격리나 시설 폐쇄 등으로 이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권혜심 / 제주시 노형동 "열감지를 한다고 해도 잠복기나 이런 시기에는 발견을 빨리 못하잖아요. 애도 키우고 있어서 더 불안하고 학교 보내기도 무섭고..." 양원석 / 제주시 연동 "혹시나 (코로나19)확진자가 왔다 갔을 수도 있고 그래서 모르는 거니까 많이 불안합니다. (관광객들이) 마스크 잘 쓰고 돌아다닐 때 위생관리 잘 하고 그래줬으면..." 코로나19 속에 맞는 추석 연휴, 30만 관광객을 맞이하는 제주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