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기승에 헌혈 발길도 ‘뚝’…혈액 재고 바닥 위기 / KBS 2023.01.25.
[앵커] 최근 연이은 강추위에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혈액 수급 상황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혈액 재고량이 빠르게 줄면서 매서운 한파에도 헌혈을 독려하는 출근길 캠페인까지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혈액 주머니를 보관하는 냉장실이 듬성듬성 비었습니다. 검사를 마친 혈액은 병원으로 보내져 재고는 금세 바닥을 드러냅니다. 평소 하루 40명씩 헌혈자들이 찾던 한 대형 헌혈의 집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윤서현/헌혈의 집 청주성안길센터 간호사 : "작년에 오미크론이 이 시기에 유행했었거든요. 그 시기보다도 지금 헌혈자가 훨씬 더 줄었습니다. 최근에 한파도 심하고 그래서…."] 연일 매서운 한파 속에 헌혈 발길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이달 초 7일분을 넘겼던 전국 혈액보유량은 설 연휴를 지나며 현재 3일분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2주 새 적정치인 5일분을 밑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혈액 위기 관리 속에 출고량 조절도 시작됐습니다. [이상용/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 : "응급 상황에서 대량 수혈이 발생하는 경우에 굉장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3.0일분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고자…."]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이른 아침 강추위 속에 헌혈을 독려하는 출근길 캠페인까지 시작됐습니다. ["저희 적십자 혈액원인데요. 요즘 혈액이 많이 부족한데, 시간 되실 때 헌혈 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해마다 2월까지 되풀이되고 있는 동절기 혈액 수급 위기. 최근 설 연휴에 강추위까지 이어지면서 위급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헌혈 참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