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예산 받아 공원 사업?..길 잃은 미세먼지 차단숲[목포MBC 뉴스데스크]

산림청 예산 받아 공원 사업?..길 잃은 미세먼지 차단숲[목포MBC 뉴스데스크]

[목포MBC 뉴스] 오늘도 목포시가 추진한 2021년 미세먼지차단숲 사업의 부실 의혹, 추가 보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업 내역을 살펴봤더니 사업 취지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는데요 미세먼지차단숲 사업 예산을 황당하게도 공원 조경용 예산으로 써버렸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2021년 옥암 수변공원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에서 목포시는 6천여그루 나무를 심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나무 숫자를 7천4백여 그루로 늘렸습니다 식재규모가 확대돼 사업이 잘 이뤄진 것으로 여겨지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큰 나무를 줄이고, 작은 나무를 대거 늘린 겁니다 ◀INT▶전욱형 /목포시청 공원녹지과 "그때당시 품귀가 나는 나무가 일부 수종이 있어서 그것을 감안해서 조정을 했습니다 수량을" MBC가 확보한 수목 식재조서에 따르면 3~4미터에서 8~9미터 높이의 소나무, 편백나무, 물푸레 나무, 가시나무 등 큰 나무 150여그루가 사라졌습니다 [반투명cg] ◀INT▶산림청 관계자 "초본보다는 교목(큰나무) 위주의 식재를 권장하고 있어요 그렇게 사업이 진행되어야죠" 대신 40센티미터짜리 흰말채 등 계획에 없던 작은 나무가 무려 1500그루 더 많이 식재됐습니다 [반투명 cg] 미세먼지 차단 대신 공원 경관에만 공을 들인 겁니다 ◀INT▶오병주 목포시청 공원녹지과장 "미세먼지 차단숲이라하면 숲을 만드는 사업이어야 하는게 맞긴 맞는데요 옥암공원 같은 경우는 수변공원의 특성도 있고 " (s u)목포시의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은 예산을 줬던 산림청의 지침을 지키지 않은채 막무가내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산림청은 잔디를 심더라도 나무 생장에 도움이 될 범위 안에서만 심으라는 입장 목포시는 그러나 당초 계획에 없던 잔디 4170제곱미터, 1천2백평 면적을 추가로 잔디광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마저도 상당수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INT▶산림청 관계자 "그 부분은 사업 취지에는 맞다고 보기는 어렵죠 잔디광장을 만들려고 지원하는 사업은 아니고 수목식재를 통해서 숲을 만들려고 하는 사업이거든요" 숲을 만들 예산으로 멀쩡한 길을 뜯고 새 길을 포장하는 등 공원 시설 토목공사를 지나치게 진행한 겁니다 옥암 수변공원 미세먼지차단숲 총예산 20억 원 가운데, 정작 나무 식재에 쓰인 건 8억 3천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INT▶산림청 관계자 "저희 예산은 우선 식재중심의 사업이 돼야 되고요 시설물에 대한 부분은 저희가 사업비를 투자를 안 하는 쪽으로 지시가 된 부분인데 " 목포시도 울창한 숲 대신 사실상 공원 조경에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상황 산림청은 조만간 옥암수변공원 미세먼지 차단숲 현장을 방문해, 공사가 취지에 맞게 진행됐는지, 공사비는 적절하게 쓰였는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