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식품비 올려도 역부족…“시금치 못 먹었어요” / KBS 2022.10.03.
[앵커]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매일 학생들의 급식을 챙기는 학교 현장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학기를 시작하며 한 차례 식품비를 인상했지만, 물가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윤아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 9백여 명인 초등학교의 점심 시간입니다 한 끼 급식 단가는 3천 원 안팎, 메뉴는 닭 채소볶음에 어묵국, 탕평채와 배추김치입니다 채소 반찬이 부쩍 줄었고 9월 한 달 동안 시금치는 한 번도 못 먹었습니다 [최하철/초등학교 교감 : "배추김치 입찰을 저희가 올렸을 때 들어오는 업체가 없어서 유찰되는 그런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야채값이 많이 상승하다 보니까 식단표 짤 때에 야채 식단을 줄이는 경우도 "] 규모가 작은 학교는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지원 예산이 적은 데다 식재료도 더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어 결국, 학교 자체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최○○/초등학교 영양사 : "아무래도 인원수가 많은 학교는 그만큼 이제 급식 재료 수급할 때도 조금 저렴하게 수급할 수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워낙 거리도 멀고 하니까 그런 것 때문에 조금 어려운데 "] 지난 8월 기준 신선 채소류는 지난해보다 28% 올랐습니다 특히 배추는 80% 가까이 치솟아 김치 수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해 2학기 급식 식품비를 8 7% 정도 올렸지만, 치솟는 물가를 못 따라갑니다 학교 영양사들은 지금보다 12% 이상 더 인상해야 예년 수준의 식단을 짤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워낙 채소류 가격 등 식자재 가격의 인상 폭이 크다 보니까 이 정도 인상 가지고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게 된 것이고요 식품비를 더 올려서 제대로 된 급식 식단을 좀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지자체와 교육청이 할 일이라고 "] 또 교육청과 지자체 재정 상황에 따라 학생 1인당 식품비가 1천 원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