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국보 제14호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국보 제14호

부처님 세상 거조암 영산전에는 526분의 나한님 큰 지혜를 주신다 국보와 보물 영산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했던 영축산의 준말로 부처님의 세계를 상징한다 영산전은 바로 부처님의 세계이기에 이곳을 참배하는 것은 부처님의 세계를 만나는 것이 된다 거조암 영산전이 바로 부처님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백나한전으로 더 알려진 은해사 거조암(居祖庵) 영산전(靈山殿)은 국보 제14호이다, 지금도 많은 불자들이 오백 나한상을 만나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 영산전은 고려 우왕 원년(1375)에 처음 지었고,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거조암 일주문을 지나 영산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신라의 삼층 석탑 뒤편에 단아하고 편안하게 자리한 당우가 거조암의 중심 건물이 영산전이다 영산전은 작은 자연석을 자연스럽게 쌓아 올린 축대위에 정면 7칸, 옆면 3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면 가운데 칸에는 출입문이 있고, 좌우로 두 칸에는 제법 큰 살창이 있다 옆쪽에는 위, 아래로 살창이 있고, 뒷면에는 작은 살창이 가운데 칸에 하나만 있다 이것은 산에서 내려오는 찬 기운과 습기를 막는 효과가 있고, 앞쪽과 옆쪽의 너른 창으로 바람이 통할 수 있는 구조다 팔만대장경을 모신 장경판전이 바로 이러한 구조다 실제로 살창을 통해 내부의 나한상을 만날 수 있다 건물의 기둥은 공포를 하나씩 올린 주심포 양식이다 공포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느낌을 주고 있다 공포에는 큰 도리가 길게 올라 앉아 있다 사람 인(人)자 형태의 맞배지붕 아래 기둥과 들보가 드러나서 단아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고려의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에서도 그러하다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영산법회를 그린 후불탱화 앞에 광배가 있는 석가모니불과 왼쪽에는 미륵보살, 오른쪽에는 제화갈리보살이 계신다 부처님 좌우로 ㄷ자 형태의 단을 두르고 526분의 석조나한상을 모시고 있는데, 그 표정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모든 나한들에게 이름을 붙였으니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이들은 나한마다 놓인 접시에 돈과 사탕, 음식 등을 공양하고 있다 100원 동전 하나씩 놓아도 52,600원이고 쌀 한줌이라도 적지 않는 양이다 사탕 하나씩 올려도 몇 봉지는 될 듯하다 이러한 기도가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영산전을 지켜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을 나와서도 작은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았을 뿐이지만 옛 조상의 그 마음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