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가전제품 화재 잇따라…원인은 내부 쌓인 먼지 탓 / KBS뉴스(News)
노후 가전제품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부에 쌓인 먼지가 습기를 머금을 때 전기가 흐르면서 불꽃이 튀는 트래킹 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재도구가 모두 불타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난달 말 대전시 구암동의 한 주택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나 집 내부까지 태우고 30분 뒤에 꺼졌습니다 앞서 대전의 또다른 아파트에서도 냉장고에서 난 불로 4백80만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모두 오래된 제품 내부에 쌓인 먼지가 원인이었습니다 노후 가전제품에서 어떻게 불이 나는 지 실험했습니다 회로 기판에 쌓인 먼지에 물방울을 떨어뜨리자 불꽃이 튀면서 순식간에 먼지가 타들어 갑니다 같은 상태인 김치냉장고에도 전기를 흘려보내자 금세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길이 치솟습니다 전기를 흘려보낸 김치냉장고 전체에 불길이 번지는 데는 채 3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용식/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먼지와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전기가 인가되면 주변의 절연물질들을 탄화시키는 트래킹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전기적으로 발화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 실제 최근 3년간 가전제품 화재는 대전에서만 87건으로 제작연도가 확인된 41건 중 10년 넘은 제품이 39건이나 됩니다 [이종섭/대전둔산소방서 화재조사팀장 : "가전제품 내부 습기, 먼지 제거 청소를 한 다음 안전점검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전기 화재 취약 요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 10년이 넘은 제품은 별다른 고장이 없더라도 제조사에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