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형광물질 발랐더니…‘스파이더 범죄’ 27% ↓

특수형광물질 발랐더니…‘스파이더 범죄’ 27% ↓

앵커 멘트 스파이더맨처럼 가스 배관을 타고 빈집에 침입하는 도둑들, 휴가철마다 극성이지요. 집 떠날 때 곳곳에 '이거' 하나만 발라 두시면 걱정 붙들어 매도 되겠습니다. 도둑들 빼도 박도 못하게 하는 비법 오승목 기자가 공개합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한 남성이 배관을 타고 유유히 주택 외벽을 오릅니다. 또 다른 남성은 7층이나 되는 건물을 거미처럼 능숙하게 내려옵니다. 주로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 물건을 훔쳐가는 빈집털이 도둑들입니다. 녹취 "밑으로 조금만 더! 밑으로 조금만!" 경찰과 구청 직원들이 가스배관에 뭔가를 바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일반 페인트 같지만 바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 형광물질입니다. 녹취 정인환(형광물질 도포작업 직원) : "이 특수 안료를 바르게 되면 특수 파장 플래시로 비췄을 때 이제 반응하게 됩니다." 자외선 손전등을 비춰봤더니, 형광물질을 바른 곳이 환한 연두색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배관으로 보이지만, 타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양손엔 특수형광물질이 묻어있습니다. 한 번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 데다 지문과 족적까지 채취할 수 있어 도둑이 배관을 타고 침입할 경우 결정적 증거로 남게 됩니다. 범죄 예방 효과도 커서 이 형광물질을 바른 주택가의 침입 범죄는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명서(서울시 양천구) : "도둑이 3번 정도 들어왔거든요. 이 도시가스배관을 타고...칠해주시고 한다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서울시가 범죄 예방을 위해 이 특수형광물질을 칠한 주택가는 8천6백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