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산재 복사판.. "사고날 줄 알았다" (뉴스데스크 2021.1.14 광주MBC)

김용균 산재 복사판.. "사고날 줄 알았다" (뉴스데스크 2021.1.14 광주MBC)

◀앵커▶ 며칠 전 전남 여수의 산업 단지에서 30대 노동자가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중대한 산업 재해가 발생했습니다 20대 청년 고 김용균 씨를 떠올리게 하는 사고였는데요 현장 동료들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진작부터 예상 했다면서 부실한 노동 환경을 증언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리포트▶ 사고가 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옆엔 어른의 어깨가 겨우 들어갈 만한 좁고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지난 10일 숨진 34살 A씨는 이 구멍을 통해 내부로 들어갔고, 갑자기 컨베이어가 빠르게 작동하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저희들도 놀란 부분도 있었지만 여차하면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정도, 그 정도 속도로 돌아가고 너무 위험하더라고요 " 또 다른 하청업체 직원은 평소에도 컨베이어의 작동이 갑자기 이뤄져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리 예고도 없었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사측의 안내도 제대로 없었다는 겁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사람이 위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고 있고, 옆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컨베이어가) 돌아간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더라고요 " 고용노동부는 특히 이런 비좁고 위험한 공간에 직접 들어가도록 작업을 지시한 것 자체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평소에도 하청업체 직원들이 수시로 컨베이어 내부로 직접 들어가 위험천만한 작업을 해왔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석탄이라는 게 가루가 되고 깨지고 해서 항상 이물질이 끼는 것 같아요 (컨베이어 내부 작업이) 통상적으로 하는 일 같아요 " 이에 대해 원청업체인 금호TNL은 컨베이어 안으로 들어가 작업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으며, 사고 당시 A 씨 등이 컨베이어 가동을 멈춰달라고 무전을 보낸 사실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에선 비슷한 공정의 작업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관식/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 "처음 가 보신 분들은 '와 이런 데서 어떻게 일을 하지'… 지금도 지금도 김용균 노동자가 돌아가셨고 이번에 청년 노동자가 돌아가셨던 똑같은 환경이 전국 사업장에 다 있다는 거예요 " 사고가 난 금호 TNL과 하청업체 모두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기업 최근 통과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의해서도 앞으로 3년간 적용받지 않는 기업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산재, #김용균, #금호TNL, #컨베이어, #중대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