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한국의 새를 찾아서 #한국의 새 이야기 #조류 #한국의 새 #와일드지리산 #와일드포커스 #새[한국의 새를 찾아서] 4. 가창오리

게시일: 2020. 9. 24. 전북 군산시 금강 하구는 환상적인 가창오리 에어쇼가 한창이었다. 야행성인 가창오리는 해질 무렵 일사불란한 군무를 펼치며 추수가 끝난 들판으로 날아가 낙곡을 먹는다. 전 세계 개체군의 90% 이상이 한국으로 몰려든다. 머리 위로 30만 대군의 함성소리 같은 가창오리의 날갯소리에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과 심장이 멈춘 듯한 충격의 환상을 갖게 된다. 저 넓은 금강 하구를 뒤덮더니, 취재진 머리 위로 지나간다. "쌩쌩생" "쉬이익" 가창오리의 날갯짓 소리가 어느 교향악단의 연주 못지않게 감동적으로 울려 퍼진다. 서서히 내린 어둠은 금세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금강 하구를 삼켜 버린다. 그 모습은 승천하는 용으로 변했다가 운동장만한 돌고래 모양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한 마리 한 마리는 작지만, 저렇게 모여서 거대한 형상을 이루며 날아오르는 모습은 정말 웅장하고 화려하다. 한 마리의 착오도 없이 벌이는 그들의 군무는 감탄 그 자체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을 군산 금강 하구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