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여대생 신체 불법 촬영…“학교 대응 부적절 비판” / KBS 2021.12.21.
[앵커] 강원도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의 신체 일부가 찍힌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가해자 분리 조치 미흡 등 부적절한 학교 측의 대응에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카메라가 책상 밑을 향합니다 반대편에 앉아있는 여학생의 다리와 맨발을 찍습니다 원주의 한 대학교 다니는 20대 남학생이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겁니다 남녀 기숙사 사이에 있는 식당과 체력단련실 등에서 주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이 남학생의 노트북에선 이런 영상과 사진 백 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릅니다 [피해 여학생 A/음성변조 : "얼굴이 나왔을지도 모르는 영상이 제가 알고 있는 거 외에도 더 있을 수도 있고, 이 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을까 너무 화가 나고 불안하더라고요 "] 여학생들은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합니다 범행이 발각된 이후에도 보름 가까이 문제의 남학생에 대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해 여학생 B/음성변조 : "학교 측에서 아무 대처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알게 된 피해 학생들이 오히려 그 친구를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우리가 불편하니까 "] 학교 측은 진상 파악에 시간이 걸려, 최근에야 문제의 남학생을 기숙사에서 내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교육자니까 학생들 보호 차원에서 큰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학과장님들과 상담요청을 해놓은 상태고 그래서 따로 경찰서엔 신고를 안 했죠 "] 결국, 피해 여학생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학생의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