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중 장치’도 소용 없었다…랜딩기어 왜 안 내려왔나? / KBS 2024.12.30.
사고 여객기에서 '랜딩 기어', 즉 착륙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것을 두고도 여러 의문점이 제기됩니다. 비행기에는 랜딩기어 고장에 대비한 2중, 3중의 예비장치가 있는데요. 이것까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건지, 그렇다면 기체에 다른 결함이 있었던 건 아닌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에는 이착륙을 돕는 바퀴, 즉 '랜딩기어'가 모두 3개 있습니다. 세발자전거 모양으로 기체 앞부분에 1개, 뒷부분에 2개, 착륙할 때 펴지면서 기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사고 여객기에선 이 랜딩기어 3개가 모두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조류가 충돌해 오른쪽 엔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가장 먼저 제기됩니다. 하지만, 한쪽 엔진이 꺼졌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남은 엔진 하나만으로도 랜딩기어를 내리는 유압 장치는 충분히 작동합니다. 정부가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미작동이 꼭 연관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힌 이유입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어제 : "엔진 고장 부분하고 랜딩기어 고장 부분하고 상호 연동돼서 고장 나는 경우는 없는데…."] 유압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면 전기로 작동하는 비상 축압기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이 역시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엔진 두 개가 모두 고장 나 전기 신호가 아예 통하지 않게 되는 이른바 '셧다운'이 발생했다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이 경우엔 최후의 수단으로 수동 장치를 쓸 수도 있습니다. 줄을 당긴 뒤 중력을 활용해 랜딩기어를 떨어뜨리는 건데, 작동까지는 30초가량이 걸립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수동 장치를 쓸) 그럴 여유가 없었거나 혹은 그것을 했는데도 시스템 고장으로 내려오지 않았거나 두 가지를 다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3중의 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건 이례적입니다. 긴박한 상황 탓에 수동 장치조차 작동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또 다른 기계적 결함이 있었던 건지는 더 확인해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박경상/화면출처:유튜브 채널 'Stig Aviation'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랜딩기어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