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냄새에 찌든 한 예술가 삶의 도그마
돈 냄새에 찌든 한 예술가 삶의 도그마 예술이란 본래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나 오늘날 예술은 점점 돈 냄새에 찌들어간다 작품보다 가격표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창작의 열정보다 시장의 요구가 먼저 귀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예술을 감상하기에 앞서 그것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하려 한다 그리고 그 숫자는 어쩐지 예술가의 생명력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이것이 현대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도그마다 “돈을 벌지 못하면, 당신의 예술은 실패다 ” 이 메시지는 예술가들을 끝없이 괴롭히는 속삭임이다 “이 작품은 팔릴까?” “이 시장에선 어떤 스타일이 인기일까?” 창작의 과정은 더 이상 스스로의 영혼과 대화하는 시간이 아니다 대신, 그것은 구매자와 투자자를 겨냥한 기획의 시간이 된다 돈은 언제부터 예술을 움직이는 연료가 되었을까? 물론, 생계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이 예술의 목적이 되어버리는 순간, 예술은 자신이 가진 본질을 잃어버린다 영감은 시들고, 표현은 제한되며, 작품은 상품이 된다 시장의 욕망은 창작의 자유를 짓누르고, 예술가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눈은 결국 가격표를 통해 세상을 판단한다 돈에 얽힌 도그마는 예술가들에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잣대가 되어버렸다 돈을 벌지 못하면, 그들은 세상의 인정은커녕 자기 자신마저 부정하게 된다 “내가 진정한 예술가인가?“라는 의문은 그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도그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전에, 팔릴 수 있는 것을 만들어라 ” 그러나 돈 냄새에 찌든 예술은 과연 예술인가?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가치가 진정한 예술의 본질 아닐까? 시장의 논리를 따르는 예술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깊이는 점차 얕아지고, 그 온도는 점점 차가워진다 돈을 기준으로 한 성공은 결국 예술가 자신에게도 공허한 울림으로 남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돈의 도그마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예술을 바라볼 수는 없는가? 예술가는 다시금 시장의 잣대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 자유로운 시도가 설령 가난 속에서 시작된다 해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돈 냄새는 사라질지 모르지만, 예술의 향기는 남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