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시발비용’, ‘탕진잼’을 아시나요... 유행어로 본 ‘스트레스 사회’
‘시발비용’, ‘탕진잼’을 아시나요- 유행어로 본 ‘스트레스 사회’ 퇴근길에 마트나 문방구에 들러 꼭 무언가를 사게 된다 집으로 직행할 수도 있지만 웬지 지나치기 어렵다 맥주나 치킨 등 먹을거리, 스티커나 방향제와 같은 잡다한 물건을 사기도 한다 쌓이면 적지 않은 돈이지만 아깝지 않다 “종일 지시받고 시키는 일만 하던 내가 그나마 물건을 고르고 살 때는 사람 같이 느껴 진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은 마트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다” “아주 비싼 건 살 엄두도 못 내고 기분전환을 위해 립스틱이나 화장품을 주로 산다” 이러한 지출을 ‘시발비용’이라 부른다 시발비용은 비속어 ‘X발’과 ‘비용’을 합친 단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뜻한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 받고 홧김에 치킨 시키기, 평소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텐데 짜증나서 택시 타기 등이다 누리꾼들은 “스트레스로 ‘시발비용’을 쓰다 보면 ‘탕진잼’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탕진잼’은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가 있다”는 말을 줄인 것 저가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자신의 경제적 한도 내에서 마음껏 낭비한다는 의미다 소소한 금액의 소비에 ‘탕진’이라는 말을 붙인, 자조적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유행어 탄생의 원인으로는 경제 불황과 어수선한 시국이 꼽힌다 “과거엔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풀었다면, 이제는 타인을 만나는 데 발생하는 비용도 부담스러워지면서 개인적 소비로 이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 - 경희대 이택광 교수 이 영상은 이유진 기자가 쓴 ‘스트레스 사회, '시발비용'을 아십니까’를 토대로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