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이 여름을 이겨낸 당신께 ‘남매의 여름밤’ 외 / KBS뉴스(News)

[개봉영화] 이 여름을 이겨낸 당신께 ‘남매의 여름밤’ 외 / KBS뉴스(News)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을 휩쓸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잇따라 호평받고 있는 '남매의 여름밤'이 이번 주 개봉합니다 69살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도 관객들을 만나는데요 이번 주 개봉 영화, 김지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푹푹 찌는 어느 여름날 혼자 텃밭을 가꾸며 살던 늙은 아버지 집에 출가했던 자식들이 하나, 둘 찾아옵니다 돈벌이가 변변찮은 아들은 손자, 손녀를 데리고 왔고, ["애들 방학 동안만이라도 여기서 지낼까 하고요 "] 딸은 이혼을 결심하고 불쑥 찾아왔습니다 포스터만 보면 그저 따뜻한 가족영화 같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의외로 차갑고, 날카롭습니다 자식들은 병든 아버지를 챙기는 듯하면서도 유산 문제를 놓고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 합니다 ["이 집 차라리 파는 거 어때?"] 영화 속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내 자식에겐 한없이 '을'이지만 내 부모에겐 때때로 이기적인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윤단비/감독 : "인물들의 감정이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중심을 두고 연출을 했던 것 같아요 "] 30대 감독의 첫 장편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빼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이 작품에 부산국제영화제는 4관왕을 안겼습니다 69살 여성이 20대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자 세상은 '그게 말이 되는 얘기냐'며 여성을 조롱하고, 치매 환자로 의심합니다 그러나 세상 끝에 내몰린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이 여성은 다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냅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60대 여성 주인공이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채웁니다 1970년대 일제 전범 기업 건물을 연속으로 폭파한 무장 투쟁그룹,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잊힌 이들의 행적을 좇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이번 주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