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네 눈동자 속에 꽃이 피거든  / 시 서미영 / 낭송 서수옥 [영상시/낭송시] 영상편집 서미영

[시낭송] 네 눈동자 속에 꽃이 피거든 / 시 서미영 / 낭송 서수옥 [영상시/낭송시] 영상편집 서미영

네 눈동자 속에 꽃이 피거든 / 서미영 씻어놓은 지 오래된 그릇을 꺼내어 새로 씻어놓고 싶어지는 그런 날 봄 햇살을 한 조각 잡아당겨 가슴에 품는다 누군가 불러 세우는 소리에 돌아보면 또 바람만 귓가에 걸리는 날 바람의 어깨를 끌어안고 긴 숨을 고른다 오랜 기다림을 끝내는 그 아침이 찾아오면 차 한 잔을 들고 맨발로 마당을 서성이고 싶고 하얀 목련을 앞마당에 심어놓고 봄을 기다리고 싶다 꽃향기를 두르고 온몸을 태우다 사라지는 아침이슬이 스러지듯이 그렇게 나도 떠나야겠지 내 아이의 검은 눈동자 속에 꽃 하나 심어놓고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