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과 양자역학]제2부 공과 중도-제8강: 공불이색, 진공에 뚫린 구멍은 무엇일까?

[반야심경과 양자역학]제2부 공과 중도-제8강: 공불이색, 진공에 뚫린 구멍은 무엇일까?

#공불이색 #디락 #구멍이론 #반입자 공이란 물리계에서의 공을 말하므로 진공(眞空)이라고 하면 우리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양자현상을 살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디락(Paul A. M. Dirac, 1902~1984)은 양자역학과 특수상대성 이론을 결합하여 상대론적 양자역학을 만족시키는 디락 방정식을 구성하였고, 여기에서 구멍이론(Hole Theory)을 제안하였다. 고전 물리학에서 진공이라고 하면 아무것도 없어서 아무런 작용이 없는 것인데, 디락은 진공에 구멍을 뚫어 전자와 전자의 반입자를 생기게 했다. 진공에 뚫린 구멍을 전자의 반입자, 또는 양전자(陽電子, positron)라고 하는데, 질량은 전자와 같고 전기의 부호가 반대인 입자 (m, +e)이다. 후에 모든 소립자마다 대응하는 반입자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디락의 바다는 진공의 성질을 훌륭하게 설명한다. 물리적 진공상태는 물질[色]의 세계만큼 복잡하다. 그렇다면 이것을 공불이색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공불이색 수상행식 역부여시라고 했으니 공의 이치를 통해 ‘공불이색’이 뜻하는 윤리적 의미를 생각해보자. 물리량이 ‘0’인 것으로 관찰되는 것을 가리켜 ‘색’이 ‘공‘ 하다고 한다면 우리의 느낌[受]과 감각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느낌의 ‘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적인 것, 그것이 물리적 진공에 해당하는 느낌의 ‘공’이다. 특별한 느낌이 없는 일상적인 것에서 ‘매사에 감사하고 범사에 기뻐하는 것’, 을 실천하는 것이 생활 속에서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의 의미를 새기는 바른 수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