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7. 13. 대학마다 청소노동자 시위…고려대선 본부 점거 농성

2022. 07. 13. 대학마다 청소노동자 시위…고려대선 본부 점거 농성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과 대학 사이의 갈등으로 대학가가 시끄럽습니다. 연세대에선 재학생이 소음 피해로 노동자에게 소송을 걸었고, 고려대는 노동자와 학생들이 본관 점거 시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수개월째 평행선을 달리면서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대 총장실과 총무처가 있는 본관 1층 복도. 청소노동자와 학생이 줄지어 앉아있고 총장실 앞에는 학교를 규탄하는 종이가 잔뜩 붙었습니다. 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 4학년 / 고려대 사회학과 "학교가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었고, 학교 문을 다 잠가버리는 방식으로 대응을 했었기 때문에 이 공간에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점거를 하게 됐습니다." 이 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시간당 임금 44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 휴게공간 개선. 이들은 명목상 사용자는 노동자들을 고용한 하청 용역업체지만 사실상 사용자인 학교가 교섭에 나설 것을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재순 고려대분회장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하청을 주는 것도 원청(대학)이고, 하청을 움직이는 것도 원청이고, 저희 노동자를 움직이는 것도 원청이거든요. 명색만 하청을 준 것이지 사실상 원청에서 다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려대를 비롯해 연세대, 홍익대 등 서울 시내 13개 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이 시위에 나선 건 지난 3월. 지난해 11월 대학들과 집단교섭이 시작된 후 올해 초까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세대에선 시위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받았다며 재학생들이 노동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거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대학들은 고용주인 용역업체에 교섭 책임이 있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마다 인력 규모 등 사정이 달라 일률적인 임금 인상은 부담스럽단 반응입니다 인터뷰: 연세대 관계자 "(코로나19로) 대학마다 재정 적자가 상상을 초월해요. 그런 상황에 사실은 동결을 해도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올려달라고 하니 대학마다 고민이 커진 건 사실이고…." 결국 하청 형태로 용역업체가 노동자를 고용하게 하는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국대처럼 노동자를 직고용하는 사례가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대학들은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단 이유로 이마저도 부정적이어서 사태 해결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