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7. 08. [뉴스G] '닫힌 문 뒤에서'

2021. 07. 08. [뉴스G] '닫힌 문 뒤에서'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G] 유나영 아나운서 오늘의 뉴스G는 어떤 내용입니까. 금창호 기자 캐나다는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유명하죠. 다양한 국적과 인종, 종교, 또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그런데 과거 '인종청소'에 가까울 정도로 원주민 아동들을 학살한 역사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흑백사진 속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특유의 깃털 장식. '닫힌 문 뒤에서'라는 제목의 이 책의 표지를 넘기면 역사적 진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속의 화자들은 생존자이자 희생자였습니다. '마이크 맥켄지'라는 이 청년의 아버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시니'라고 불렀어요. 아버지는 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에 다녔죠." '우리는 너무 어렸다. 어디에 도움을 구해야할지 몰랐다. 나는 수차례 채찍질을 당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서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캐나다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1900년대, 카톨릭 교회가 전국에 기숙학교를 세우고 원주민 어린이 15만 명을 감금하다시피 하며 학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캐나다 중부 서스캐처원주에서는 아무런 표지가 없는 무덤 80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근처에 가톨릭 기숙학교가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이 문제를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는 영국 식민정부가 원주민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계획적으로 말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주민 아동들은 강제로 끌려와 전통과 유산을 박탈당했어요. 머리카락이 잘리고 유럽식 옷을 입도록 강요받았죠. 유럽식 이름이 주어졌어요. 모국어로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 학교는 정부가 원주민 문화를 제거하고 많은 지역사회를 효율적으로 식민지화하는 데 이용됐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학대를 받았던 희생자들은 그날의 공포와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군용 트럭을 타고 온 사람들이 우리를 학교로 데려가서 가축처럼 했어요." 원주민 아동들의 유해가 발견된 원주민 기숙 학교 부지. 작은 신발 위의 등불들이 학살된 원주민 아동과 가족의 아픈 역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이런 기숙학교는 1996년까지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닫힌 문 뒤에서 자행됐던 인종 말살에 대해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캐나다 정부와 카톨릭 교회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