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손으로 태어난 '금빛' 유기
앵커 멘트 스테인리스 등이 보급되면서 점점 잊혀갔던 우리 유기 그릇을 명품으로 탈바꿈시킨 장인이 있습니다 여든 평생, 전통 기법으로 명맥을 이어온 유기장을 박미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옛 전통 주형틀과 도구를 그대로 갖춘 대장간 거푸집 암틀과 수틀에 고운 흙을 넣어 다지고, 흙을 빼낸 공간을 그음질합니다 구리와 주석을 8대 2 비율로 섞은 1,200도 쇳물을 붓고 식히자 튼튼한 유기 그릇이 완성됩니다 담금질을 끝낸 후 표면에 핀 산화막을 섬세하게 벗겨 내자 드디어 황금빛 자태를 드러냅니다 무형문화재 박갑술 옹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시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주물 유기입니다 인터뷰 박갑술(충북 무형문화재 제24호 유기장) "6·25 전쟁 나서 그릇도 망가지고 싹 없어졌으니까 18-19살 때는 엄청 만들었어요 " 70년대 후반, 스테인리스가 보급되면서 한때 사양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독성 물질을 만나면 색이 변하는데다 항균 효과 등이 알려지면서 최근 웰빙 붐을 타고 혼수나 고급 한식당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이제는 막내아들이 3대째 백 년의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태(유기 제조 전수자) : "가업을 잇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선조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경제적인 것을 떠나서 보람 되고요 " 현재 이런 전통 방식으로 유기를 만드는 장인은 고작 5-6명 우리 유기가 '생명의 그릇'으로 널리 알려지는 것이 장인의 보람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