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본색①] 스마트폰 쳐다보다 두개골 모양 바뀌었다 / YTN 사이언스

[과학본색①] 스마트폰 쳐다보다 두개골 모양 바뀌었다 / YTN 사이언스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돼 버린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을 워낙 많이 사용하다 보니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호주의 한 대학에서 스마트폰이 인간의 두개골 모양까지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이야기, 오늘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안 쓰는 분들 찾기가 더 어렵고 저도 많이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목이나 눈 건강에 안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거든요 근데 두개골의 모양을 바꾼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연구는 18세에서 86세까지 천 명의 두개골 뼈를 스캔한 내용을 분석한 건데요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세대가 그렇지 않은 세대보다 두개골 아래쪽의 뼈가 더 길고 두툼하게 형성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논문에서는 연구 대상자인 28세 젊은이의 뒤통수 쪽에 돌출된 뼈의 길이는 27 8mm였지만 58세의 중장년은 24 5mm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박사는 자신이 20년의 임상 경험이 있는데, 최근 10년 동안 많은 환자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관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원인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지목했는데요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볼 때 하중이 장기간 계속되면 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우리 인체가 새롭게 뼈를 더 형성하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듣다 보니깐 제 두개골도 많이 길어졌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런 추세가 이어지다 보면 사람의 두개골이 아예 유전적으로 변화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스마트폰을 많이 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많이 들여다보면 소위 '거북목'이 된다는 사실을 많이 알려졌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람의 머리는 보통 5kg 정도로 여겨지는데요 고개가 앞으로 1cm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와 근육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2∼3kg씩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고개를 약 10cm 숙이게 된다면 목뼈와 주변 근육은 약 20kg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셈입니다 이런 상태가 심해지면 말씀하신 대로 머리가 어깨 앞선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저도 스마트폰을 오래 볼 때마다 목이 너무 뻐근해서 피곤함을 더 쉽게 느끼게 됐던 것 같아요 근본적으로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칭 하기, 목을 수시로 살짝 당기려는 습관, 그리고 높은 베개 사용하지 않기 등의 실천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건 역시 근본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겁니다 성인도 문제긴 하지만 영유아의 경우에는 그 심각성이 더 커지는데요 이에 지난달 WHO는 관련 지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5살 미만 어린이의 경우 매일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봐서는 안 된다는 내용인데요 WHO는 어린 시절 신체활동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며, 전자기기 화면 노출과 관련한 지침을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한 살 미만의 영아는 아예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5살 미만일 땐 적어도 하루 3시간 이상 다양한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며, 2살에서 4살 사이일 때는 콘텐츠 시청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도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