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지배력 강화…귈렌 측근 잇단 체포
에르도안 지배력 강화…귈렌 측근 잇단 체포 [앵커] 쿠데타 진압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가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대파를 색출하기 위한 고삐도 강력히 죄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카이로 한상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터키 당국이 쿠데타 배후로 지목해 반대파 세력 탄압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측근들을 잇달아 체포한 것입니다 귈렌의 조카 중 한 명을 잡아 가둔 터키 당국은 귈렌의 오른팔로 불리던 할리스 한지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둘은 터키 쿠데타 시도에 연루됐거나 이 시도에 자금을 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터키 당국은 현재 미국에 있는 귈렌의 강력한 부인에도 그가 쿠데타를 배후에서 조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또 전국의 사립학교와 대학, 병원, 비영리단체 등 2천 곳을 귈렌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최근 선포된 국가 비상사태에 근거해 기소 전 구금 기간을 이틀에서 한달로 대폭 늘렸습니다 지금까지 당국에 체포되거나 직위해제된 공무원과 경찰, 군인, 판·검사, 대학교수 등은 모두 6만명 가량으로 늘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의 대대적 물갈이와 경호대 해산도 예고했습니다 당국의 탄압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는 대학교수와 언론인 등을 투옥한 터키 당국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 등도 터키의 비상사태 선포에 우려를 나타내며 법치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비판을 편견이라고 일축하면서 터키의 탄압 정국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