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토종 반달가슴곰 추정 뼈 첫 발견 / KBS뉴스(News)

남한 토종 반달가슴곰 추정 뼈 첫 발견 / KBS뉴스(News)

토종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가 남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이 언제 살아 있었는지, 또 다른 개체가 남아 있을지 등 관심이 집중됩니다. 보도에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파른 산기슭, 비좁은 석회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곳곳에서 동물의 뼈가 발견됩니다. ["새끼 같아. 큰 거도 있고. 두 마리야, 두 마리."] 이빨이 남아있는 턱뼈와 두개골도 확인됩니다. 덩치가 큰 포유류의 뼈로 보입니다. ["정강이뼈 같습니다. 이게 30cm 정도 되네요."] 동굴에서 발견된 뼈 일부를 수거해 서울대 연구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반달가슴곰, '우수리스크 반달가슴곰 아종'으로 판명됐습니다. 한반도 이남에 살던 토종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됩니다. [이항/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한국에 본래 살았던 반달가슴곰의 뼈라는 것이 확인되면 남한에 살았던 반달가슴곰의 원형 또는 표준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토종 반달가슴곰의 뼈나 유전자 정보가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남한에서 고유한 우리의 반달가슴곰 종을 발견했다는 것은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죠."]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에 나선 정부는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들여온 개체를 지리산에 방사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반달가슴곰 뼈의 유전자 정보는 국내에서 복원된 반달가슴곰과도 일치합니다. [정호권/한반도생태계연구소 소장 : "환경부라든지 문화재청이라든지 같이 정밀 실태 조사를 해야하지 않나."] 농가에서 사육했던 곰이거나 방사한 개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연구팀은 뼈 연대 측정과 주변 정밀 탐사를 통해 이 반달가슴곰이 죽은 시기가 언제인지, 또 다른 개체가 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