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의 입] ep13. 친박-비박 갈등과 우파의 미래

[김광일의 입] ep13. 친박-비박 갈등과 우파의 미래

자유한국당 조강특위에서 물러난 전원책 변호사가 지난 주 이런 얘기를 했다 "의원들을 3~4명 단위로 만나서 논의하고 있다 며칠 안에 또 한국당·바른미래당 여성 의원들과 만나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다음 달 '혁신과 대안'이란 이름으로 출범을 공식화하면 모두 전면에 나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한 용기 있는 세력이 되려고 한다 당 외곽의 청년들과 보수 원로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 전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으려 한다고 했다 ‘용기 있는 세력’이 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평론가들은 “글쎄요…”라는 반응이다 용기는 가상하다 그러나 전 변호사가 그런 반문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정치적 무게와 흡인력을 갖췄느냐 이건 물음표란 뜻이다 요즘 ‘반문 네트워크’와 ‘보수 빅텐트’란 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친박 비박, 양쪽에서 서로 손잡자는 얘기도 나온다 ‘오월동주(吳越同舟)’를 모색하자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친’ 혹은 ‘비’라는 말을 붙여서는 정치적 흥행이 안 되니까, 이번에는 ‘반’이라는 말을 붙여보자, 그런 뜻으로도 들린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은 말했다 “사회주의 포퓰리즘 때문에 한국 경제가 어려워졌다” “친박 비박 얘기가 나올수록 국민 지지가 떨어진다” “그런 경계선을 넘어서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임을 할 때가 됐는데 시도해보겠다”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도 말했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계속되고 국가 정체성이 사회주의로 넘어가느냐 마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다 ”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친박이니 비박이니 아웅다웅 다투고 있다간 다 끝장이 날 것이다 ” 정우택 의원도 “반문연대 깃발을 들고 보수진영 재건하자”는 말을 했다 유기준 의원은 “당의 지지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 종잇장이라도 들고 와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장외 우량주’라고 할 수 있다 오세훈 씨가 말했다 “보수를 단일대오로 만들어야 한다 ” 요즘 계속 정치적 상한가를 치고 있는 의원이 있다 바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다 이 의원은 말했다 “나의 정체성은 반문이다 ” 다소 희한하게 들리는 이 말은, 이 의원의 개인적인 정치 이력과도 관련이 있다 정체성을 설명하려는 고심 끝에 ‘반문’으로 귀결된 것 같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박근혜 탄핵이 옳았느냐 틀렸느냐, 이런 논쟁을 더 이상 하지 말고, 문재인이 싫다는 사람끼리 뭉치자, 이런 움직임이다 이 사람들은 10년 전 박근혜가 미래 권력이었을 때 ‘친박연대’의 황홀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친박연대’란 화려했던 과거를 즐길때는 언제고, 대통령 탄핵으로 배신을 하면서, 이제 그 과거가 발목을 잡으려 하자, 마치 그것이 전자발찌라도 되는냥 그걸 풀어 놓으려한다 그들은 대신 반문연대, 깃발, 단일대오, 문재인 폭주, 이런 정치 구호를 내걸고 있다 ‘반문연대’에 공감하는 지지 세력도 많겠으나 이런 정치 구호는 ‘인적 쇄신’, ‘정책 선점’, 이런 핵심 가치는 뒤로 물러나게 하는 부정적 효과도 낳고 있다 반문연대에 올드 보이들이 앞장서는 상황이 온다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상황 재연이 될 수도 있다 자신들의 주장처럼, 문재인 폭주, 그걸 막으려면 강력한 브레이크가 필요한데, 어느 사람이 그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프랑스의 마크롱 같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기대감과 회의론이 범보수 지지자들의 마음속에 착잡하게 겹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예전 같지 못하고 조금씩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반사 이익을 최대한의 시너지로 끌어올릴 한국당의 마크롱은 누구일까 🔸 조선닷컴 공식 홈페이지 🔸 조선비즈 공식 홈페이지 🔸 공식 페이스북 : 🔸 공식 트위터 : ◈ 사실에 대한 믿음, 할 말을 하는 용기 조선일보◈ #조선일보 #김광일의입 #보수 #조선 #시사 #뉴스 #정치 #김광일 #자유한국당 #친박 #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