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나들이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서울나들이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창덕궁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궁궐이다 건축과 조경이 잘 조화된 종합 환경디자인 사례이면서 동시에 한국적인 공간 분위기를 읽게 하는 중요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건축사에 있어 조선 시대 궁궐의 한 전형을 보여 주며, 후원의 조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왕실 정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1392년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1394년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겼어요 그러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궁궐로 경복궁을 지었지요 태조가 경복궁에 머물며 나랏일을 돌보는 동안 후계자 정하는 일을 두고 왕자들과 신하들 사이에서는 권력 다툼이 벌어졌어요 태조는 여덟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중 막내인 방석에게 왕위를 물려줄 생각이었지요 이에 불만을 품은 다섯째 아들 방원은 사병을 이끌고 난을 일으켜 자신과 반대편에 선 형제인 방석과 방번, 조선을 세우는 데 크게 공헌한 정도전 같은 신하들을 무참히 살해했어요 이 일이 바로 1398년에 일어난 제1차 왕자의 난입니다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잡은 방원은 형 방과를 2대 왕 정종으로 임금 자리에 앉혔어요 왕위에 오른 정종은 다음 해에 수도를 옛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으로 옮겼어요 형제들 사이에 벌어진 살인의 현장인 한양이 싫었기 때문이지요 왕위에 욕심이 없었던 정종은 즉위한 지 2년 만에 동생 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어요 이방원은 3대 태종으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태종은 아버지가 수도로 삼았던 한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지요 그러나 형제의 난이 일어났던 경복궁으로 돌아가는 것을 께름칙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경복궁 동쪽에 새로운 궁궐을 세우도록 했고, 그렇게 지어진 것이 창덕궁입니다 창덕궁은 왕위를 둘러싸고 왕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에서 탄생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