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 건축
[ 앵커멘트 ] 교회 건축과 관련해 신학적 성찰을 담은 예배 공간은 어떤 것인지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교회 설계 단계부터 지역 사회와 주민을 고려해 건축한 교회를 이승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이 교회는 건축을 하면서 설계 단계부터 아예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고려했습니다. 십자가 크기를 작게 줄이고, 구기 아트 센터라는 이름을 달아 얼핏 봐서는 교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돕니다. 교회 건물은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해 예배당으로 가는 거리도 접근성을 높여 짧게 했습니다. 교회 1층에 있는 카페는 지역 주민들이 우편물을 잠시 맡겨두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고, 본당은 매주 문화공연을 여는 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권병기 목사 구기동영광교회 담임 "우리 주차장을 다 제공하고, 저녁 때는 카페부터 시작해 모든 공간을 내 드리고 또 주말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있는데, 앞으로 이들을 위해서..." 성수역 근처에 있는 이 교회는 건물에 아예 교회 이름이 빠져 있습니다. 교회 바깥에서는 십자가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봐서는 회사 사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교회 역시 건축 단계부터 지역 주민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일부러 방을 많이 만들어 지역 주민이나 외부 단체가 신청만 하면 회의와 세미나는 물론 악기 연습, 주민 반상회 등도 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일정한 수준의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춘 대형 공연장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본당을 공연장 형태로 꾸몄습니다. 거룩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 교회가 예배당을 이렇게 꾸민 건 지역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 담임 "한국교회가 교회를 지을 때 반드시 자기 교회가 위치한 지역 사회를 관찰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교회가 여기 왜 있어야 되는지..."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를 고려한 교회 건축을 고민할 때 추락한 위상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