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미중 무역전쟁’ 철저 대비해야 | KBS뉴스 | KBS NEWS
[임병걸 해설위원]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하면서 주요 나라의 증시가 추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두 나라가 정면충돌할 경우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격의 포문은 미국이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최대 60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신발과 의류, 가전 등 100개가 넘는 중국산 수입제품이 타격을 입게 됩니다 여기에다 미국의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중국기업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기술을 훔쳐갈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초강경조치를 취하는 배경은 엄청난 대중 무역적자 때문입니다 지난해 만도 3천750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났는데,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지적재산권의 침해 등이 이유라고 주장합니다 중국도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간 5조 원이 넘게 수입하는 미국산 콩과 육류 등 농축산물, 항공기 등에도 보복관세를 매길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1조 달러 넘게 가지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파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중국의 수출비중은 25%, 미국의 수출비중은 12%나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가운데 중간재가 70%나 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두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에 대해서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직간접적으로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미국이 최근 금리를 올리면서 10년 만에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의 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일어나 금융시장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두 나라 모두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나라인 만큼 균형 있고 냉정한 외교역량이 필요합니다 또 한국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거센 무역전쟁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